아리안로드 RPG 2E 규칙소개 – 09. 포커스 시스템

안녕하세요. 믹스베리랩입니다.

오늘은 아리안로드 RPG의 추가 규칙 중 하나인 포커스 시스템에 대해 소개해볼까 합니다.

 

포커스 시스템은 어떤 상황을 처리하려 할 때, 그 상황의 처리가 한 번의 행동 판정으로 성공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창 전투 중인 도중에 시한 폭탄을 해제하거나, 강력한 의식 마술을 중단시키거나, 거대한 기계 문을 열거나 하는 장면에서 사용하면 좋은 방법입니다. 혹은 경비가 엄중한 장소에 몰래 잠입을 한다거나, 시간 내로 중요한 사람이나 물건을 찾으려 하는 판정 같은 것도 가능합니다. 중요한 캐릭터를 설득하거나 복잡한 교섭을 하는 장면 등의 처리도 이 시스템을 이용해 좀 더 재미있게 처리할 수 있지요.

포커스 시스템을 이용하여 판정을 할 때 알아둬야 할 내용은 이와 같습니다. <무엇 때문에 판정을 하는가?>, <몇 명이나 이 판정에 참가할 수 있는가?>, <이 판정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야하는가?>, <이 행동을 마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같은 내용들입니다. 이를 위에 언급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영화와 드라마 같은 곳에서 보았을 법한 장면입니다. 여러분 앞에는 커다란 마법 폭탄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뒤로 수많은 요마들이 여러분을 방해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러분은 요마를 막으면서, 동시에 이 마법 폭탄을 해체하고 터지지 않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럴 때 포커스 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포커스 판정은 라운드 단위로 진행하기에 전투와 동시에 진행할 수 있지요. 

 

이 장면에서 여러분이 수행하려 하는 포커스 판정의 목표는 <마법 폭탄을 해체한다.>가 될 것입니다. 마법 폭탄은 그리 크지 않고,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기에 많아야 <2명> 정도만 이 폭탄에 붙어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폭탄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폭탄의 구조를 파악하고, 폭탄에 설치된 별도의 트랩을 해제하고, 잠금 장치를 부순 뒤, 폭탄의 선을 잘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 폭탄은 <3라운드가 지나면> 폭발할 것입니다.

 

이 폭탄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판정을 4번까지 성공해야 합니다. <[폭탄의 구조를 파악하고 : 감지], [트랩을 해제하고 : 재주], [잠금장치를 부수고 : 근력], [폭탄의 선을 잘라야 : 행운]> 하는 판정들이지요. 게다가 이 모든 판정의 진행은 <3라운드 이내>에, <2명>이 성공해야 합니다. 

 

이 행동들은 단순히 ‘판정에 성공’ 한다고 다음 단계로 진행이 되지는 않습니다. [폭탄의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 [감지]로 판정을 할 때, 해당 판정의 난이도와 판정의 결과인 달성치가 얼마나 차이나느냐에 따라서 진행치가 오르게 되지요. 판정을 반복하며, [진행치]를 채워나가며, [진행 상황]에 따라 점점 다음에 해야 할 행동이 드러나고, 그 행동을 수행하기 위한 조건들이 바뀌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치 3점을 채우면 폭탄의 구조 파악을 끝낸 것이고, 5점을 채우면 트랩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트랩이 있다는 것을 눈치챈 뒤에(진행치 3점 시점), 그 트랩을 바로 해제하지 못할 수도(진행치가 4점이 되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을 들여서 (판정을 1회 더 하는 것으로 진행치 5점을 채워서) 트랩을 해제해야 할 수도 있지요. 

 

게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진행치가 감소하기도 합니다. 더 악화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폭탄이 복잡하거나, 긴장으로 손이 떨려서 장비를 떨어트린다거나… 같은 장면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굉장히 일이 잘 풀리면 폭탄의 구조를 파악하는 즉시, 거기 트랩이 설치된 것도 눈치채고 그 트랩을 단번에 해제해 버리는… 그런 멋진 장면이 나올 수도 있겠죠.

 

자, 그럼 폭탄을 해제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한 파티원들은? 저 쪽에서 몰려오는 요마들을 막고 있어야겠지요? 당연히 숫적으로 불리한 상황이고, 어려운 작업을 하고 있는 동료들을 지킨다는 부담감도 클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까요? 전투 중에 (판정 실패 등으로 인해) 위험한 장면이 나오면 그에 따른 연출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겠죠?

 

어떤가요?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물론 이 예시처럼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 말고도, 시간을 들여서 고집이 센 상인을 설득하려 하거나, 임무에 필요한 중요한 아이템을 제작하는 일 등… 정말 다양한 상황을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규칙은 반드시 사용해야하는 규칙은 아닙니다. 굳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아도 게임의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하지만 포커스 시스템은 단순히 판정 한 번을 진행하는 것으로 끝내기 아쉬운 상황에서, 멋지고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