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믹스베리랩입니다.
오늘은 아리안로드 RPG의 성장점 규칙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많은 RPG에서는 각자의 규칙에 맞는 성장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리안로드 RPG에서도 예외가 아니지요. 모험자들은 모험을 하고, 의뢰를 수행하고, 에너미들과 싸우며 경험을 얻고 점점 성장합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캐릭터의 성장과는 조금 다른 성장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성장점을 ‘캐릭터’가 아니라 ‘플레이어’가 받는다는 점입니다.
RPG를 하면서 보통은 한 명의 캐릭터를 이용해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캐릭터’의 성장과 ‘플레이어’의 성장의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격하게 이야기를 하면 분명히 차이가 있는 규칙입니다. 이런 성장 규칙은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규칙일거라 생각합니다.
순서대로 소개해보겠습니다.
공개되어 있는 <레코드 시트>에는 성장점을 얻을 수 있는 항목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GM은 세션을 마무리 지은 뒤 성장점을 계산하고, 각 항목들을 확인한 뒤, 레코드 시트에 GM의 서명을 하는 것으로 습득한 성장점을 승인합니다. 이 것으로 해당 ‘플레이어’는 그 세션을 통해 성장점을 얻은 것이 됩니다. ‘플레이어’는 그렇게 모은 <레코드 시트>, 그 곳에 기록된 <성장점>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세션에 A라는 캐릭터로 모험에 참가한 뒤 성장점을 10점 받았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10점의 성장점을 다음 세션에서 B라는 캐릭터로 모험에 참가하며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A라는 캐릭터로 모험에 참가하며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또 이 성장점을 B 캐릭터에게 사용했다고 해서, A 캐릭터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런 식으로 성장점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성장점 자체가 ‘플레이어’가 습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캐릭터’ 한 명에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캐릭터에게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일종의 ‘자산’이자 아리안로드 RPG를 플레이 한 ‘경험’ 그 자체가 되는 것이지요.
이 성장점은 해당 세션의 GM도 얻을 수 있습니다.
GM이 얻는 성장점은 <세션 시트>에 기록합니다. 세션에 참가한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캐릭터와 이번 세션의 성장점을 기록해주고, 그 합계에 비례해 GM은 성장점을 얻게 됩니다. ‘플레이어’들이 많을 수록, ‘플레이어’들이 얻은 성장점이 많을 수록 GM이 얻는 성장점도 늘어나는 구조지요. 그리고 이 성장점을 GM이 아니라 플레이어로 참가하며 자신의 캐릭터를 작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식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방식이며, 익숙하지 않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보통은 사용하기 어려운 방법이기도 하지요. 이런 방식으로 성장점을 얻고 이용하려면, 같은 방식을 이용하고 그 성장점으로 캐릭터를 제작해 세션에 참가하는 방식을 허가하는 세션이 많아야 할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세션에 참가하는 것에 대한 이해, 성장 수준이 제각각인 캐릭터들이 있는 세션의 진행.. 같은 부분도 생각해야 하구요.
그렇기에 보통 경험할 수 있는 세션에서는 ‘캐릭터’가 성장점을 얻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캐릭터의 사망이나 은퇴 같은 이유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 전까지는 성장점이 ‘플레이어’가 얻은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방식을 통해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게임을 즐길 기회가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들지 않네요.
하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이런 방식의 게임을 한 번 정도는 경험해보고 싶기도 합니다.